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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제품이었다니. ● 한국판 기네스북에 오른 기업,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빵이카테고리 없음 2021. 5. 3. 18:28
기네스북은 아일랜드 의 양조회사 기네스가 세계 최고의 기록을 모아 매년 발간하는 책이다. 세계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백화점,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음반 등 객관적인 수치를 기준으로 다양한 분야의 세계 최고 기록을 평가한다.
한국에도 이런 일을 하는 기관이 있다. 한국의 기네스북으로 불리는 '한국기록원(Korea Record Institute)'이다. 한국기록원은 기네스 기록을 총괄하는 영국 본부를 대행해 국내 최고 기록을 공식 인증한다. 또 영국 유럽연합(EU) 미국 아시아 등 국제적으로 저명한 해외기록인증기관에 도전자를 대신해 인증 심의를 요청하기도 한다. 독특하고 신기한 최고기록으로 기네스북과 한국기록원에 이름을 올린 국내 기업에 대해 알아봤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롤케이크 SPC그룹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전문 매장 파리바게뜨의 실키 롤케익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롤케익으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1988년 5월 출시한 실키롤 케이크는 밀가루에 신선한 계란과 버터를 넣어 만들었다. 여기에 버터크림과 건포도를 더했다.
이 롤케익은 2015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5년간 한국 중국 미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 5개국에서 1249만8487개가 팔렸다. 그리고 지난해 6월 기네스월드레코드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롤케이크"로 공식 인증을 받았다. 이번 기네스 인증은 일정 기간 내 최다 판매한 제품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판매한 제품을 길이로 환산하면 약 3000km다. 프랑스 에펠탑(300m) 높이의 9300배, 에베레스트산(8848m) 높이의 339배다. 에베레스트를 약 170회 왕복하는 셈이다. 기네스북 등재를 앞두고 2019년 한국기록원으로부터 '롤케이크 10년 최다 판매' 공식 인증을 받았다.
최근 종합식품기업 SPC삼립도 식빵을 앞세워 기록 도전에 나섰다. 올해 2월 SPC삼립은 56시간 저온 숙성 부드러운 숙식빵을 20년 만에 가장 잘 팔린 식빵으로 KRI 한국기록원의 공식 인증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증은 식빵 부문 단일 브랜드 최장 기간 최다 판매 기록 분야를 대상으로 한다. SPC세 중립에서 제출한 판매 입증 자료와 미디어 광고 자료, 감사 보고서, 증인 진술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평가한다. 이 식빵은 2002년 3월 1일 출시됐다. 2020년 12월 31일까지 20년간 1억2000만 개가 팔렸다. 침식빵의 길이는 17cm. 현재까지 판매된 숙소 식빵을 길이로 환산하면 약 2만2000km다. 에베레스트(8848m) 산을 1235회 왕복할 수 있는 수치다.
◇'한국의 기네스북'에 오른 교육업체
교육 분야에서도 최고 기록을 세워 KRI 한국기록원에 이름을 올린 회사가 있다. 종합교육기업 에듀윌은 공인중개사 시험 한 번에서 가장 많은 합격자를 낸 기록을 인증받았다. 2016년, 2017년, 2019년 총 3차례 공인중개사 합격자수 배출 1위 기록을 갖고 있다. 에듀윌은 공인중개사 평균 합격률의 3배에 이르는 높은 합격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에듀윌공인중개사직영학원 기준 시험접수 인원 대비 합격률은 약 60%에 이른다. 에듀윌 관계자는 출제 경향 분석을 바탕으로 최적의 합격 콘텐츠와 차별화된 학습관리 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덕분에 이런 기록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동창회 활동을 통해 전국구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부동산 아카데미 운영을 통해 취업과 창업까지 지원하고 있어 커리큘럼을 찾는 수강생이 많다고 설명했다.
국내교육방송EBS도 한국기록원의 공식 인증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EBS 퀴즈 프로그램 '장학퀴즈'는 2017년 한국 최장수 프로그램으로 한국기록원에 등록됐다. 장학퀴즈는 1973년 2월 18일 첫 방송됐다. 2017년 6월 10일 현재 총 2194회가 방송되었다. 지금까지 이 프로그램을 경험한 출연 학생만 1만8000명이 넘는다. 또 초대 진행자인 차인태 아나운서를 비롯해 손석희 염정아 우희진 김일중 이지애 장성규 등 장학 퀴즈를 맡은 MC만도 40명이 넘는다. 지금도 방송 중이다. ◇기술력으로 기록 인증된 기업
SK그룹 계열사인 SK 넥실리스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동박을 세계에서 가장 얇고 넓고 오래 생산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동박은 구리를 고도의 공정기술로 얇게 만든 막으로 배터리 음극에 들어간다. 부엌에서 사용하는 은박지처럼 생겼다. 배터리의 가격과 성능을 결정하는 중요한 소재다. 구리박이 얇을수록 배터리는 가벼워지고, 넓고 길수록 배터리의 수명과 용량이 늘어난다. SK 넥실리스는 동박을 머리카락 30분의 1 정도의 두께로 3박 4일 동안 끊임없이 생산하는 기술력으로 지난해 10월 KRI 한국기록원의 최고기록 인증을 받았다. SK넥실리스는 2019년 6월 11일부터 14일까지 4.5㎛(마이크로미터), 폭 1.33m의 동박을 56.5km 길이로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두께 4.5㎛(마이크로미터)는 사람 머리카락 길이의 30분의 1 정도 굵기다.
KRI 한국기록원은 SK 넥실리스로부터 제출받은 순도분석시험 성적서, 제조 및 측정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 제3자 확인서 등 기록 입증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이로써 새 한국기록원의 공식 최고기록으로 인증을 확정했다.
자체 기술력으로 한국기록원의 인증을 받은 기업은 또 있다. LG전자의 노트북 '그램15'는 2016년 전 세계 같은 크기의 노트북 중 가장 가벼운 노트북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램15는 15.6인치(39.6cm) 대화면이지만 980g의 초경량을 구현한 프리미엄 노트북이다. 무게는 스타벅스 그란데 크기의 커피 두 잔에 불과하다. 그란데 크기의 용량은 470ml로 두 잔에 약 940ml 정도다. 그램노트북의 무게와 그란데 커피 두 잔의 무게가 거의 같은 셈이다. 한국기록원은 그램 15가 세계시장에서 판매하는 같은 크기의 노트북 컴퓨터 가운데 가장 가볍다고 인증했다. ◇여러 부분에서 최대, 최고, 첫 기록을 세운 기업
이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새롭게 위기록을 세운 기업이 있다. 주식회사 티몬은 이커머스 쇼핑몰 부문 최단시간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2019년 7월 5일 오전 10시부터 10시 10분까지 10분간 자두 10만500개를 판매했다. 초당 167.5개를 판 셈이다. 이 기록은 국내 온라인 쇼핑 사상 최단시간 최다 판매라고 KRI 한국기록원의 공식 인증을 받았다. 정용진(鄭容鎭)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심작 '스타필드 하남'은 2016년 국내 최대 규모의 쇼핑몰로 선정됐다. 스타필드 하남은 연면적 45만9517m(약 13만9260평)에 지하 4층, 지상 4층 규모다. 연면적 기준으로 신세계 센텀시티백화점(41만7304m)보다 10% 넓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보다 4.6배나 크다. 한국기록원 조사단은 스타필드햄을 방문해 현장을 확인하고 기록 인증을 검토했다. 국내 쇼핑몰 가운데 단일 건물 연면적 기준으로 최대 규모(단일법인 보유 기준)로 KRI 한국기록원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많은 연예인 모델을 기업 모델로 보유하고 기록을 세운 곳도 있다. 호텔 롯데 면세점은 2017년, 총 54명의 연예인을 기업 모델로서 화제를 모았다. 2016년 12월 20일 기준 배우 이민호, 김수현, 박해진, 이정석, 지창욱, 이준기, 차승원, 최지우, 가수 황치열, 일, 엑소(9명), 2PM(6명), 슈퍼주니어(11명), 트와이스(9명), NCT(9명)를 기업 모델로 기용했다. 그래서 단일 기업 최다 연예인 모델 보유 부문에서 기록을 인증받았다. 한편 한국기록원의 기록 도전 신청은 KRI 한국기록원 홈페이지 또는 팩스로 접수한다. 검증 과정은 제3자의 객관적인 검증 및 공시, 실사, 측정, 기록물 제작, 기록검증 서비스팀의 검토 등을 거친다. 한국기록원으로부터 공식 최고기록물로 인증을 받으면 한국기록원의 공식 인증서를 받을 수 있다. 또 한국기록원 홈페이지와 신문 잡지 방송 인터넷 등의 매체에 기록정보가 게재된다. 그 중 우수 기록은 세계 기네스북 외 국제적으로 저명하고 인지도 높은 해외 인증기업에 인증 심의를 요청한다.
글 jobsN 임홍진 jobarajob@naver.com 잡스엔